그림자가 짙을수록 빛은 가깝다 1941년 가난한 가정에서 쌍둥이 중 첫째로 태어난 소년의 부모는 두 아이를 동시에 키울 형편이 못되어 첫째를 외할머니에게 입적시킨다. 소년은 자라면서 건축가를 꿈꾸었다. 할머니의 생활까지 책임져야 하는 형편에 성적도 좋지 않아 대학을 포기했다. 하지만 그는 스스로 건축가가 되고자 하는 꿈은 접지 않은 채 공고 졸업 후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건축 책을 탐독하였다. 어느 날 헌책방에서 르 코르뷔지에의 작품집을 발견하고 정신없이 빠져들었다. 하지만 수중에 돈은 한참 부족했다. 매일 선 채로 보다 남이 사갈까 살며시 책방 구석 책더미 아래 숨기고 돌아섰다. 다음 날 책이 밖으로 나와 있으면 다시 책을 숨기는 일을 반복했다. 아르바이트를 해서 모은 돈으로 기어코 그 책을 손에 넣었다. 그리고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더보기 이전 1 ··· 232 233 234 235 236 237 238 ··· 104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