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마지막 손길 어버이날 다섯 살 딸아이에게서 꽃편지를 받았다. 동년배 친구들은 자녀 대부분이 대학생이거나 성년이 되었는데 아마도 이날 손편지의 ‘맛’을 진즉에 다 보았을 터였다. 비록 어린이집 선생님들의 손길로 잘 다듬어져 있긴 했어도 뒤늦은 나이에 어린 딸아이의 사랑 가득한 선물을 받고 보니 뭉클한 감동을 표현할 길이 없다. 뭉클함의 이유를 하나 더 대자면 2년 전에 돌아가신 어머니의 체취가 덩달아 그리워져서이기도 했다. 어머니는 2년 전에 급작스러운 병환으로 먼 길에 드셨다. 숨을 멈추시던 새벽 그 긴 시간 동안 어머니의 손을 부여잡고 한없이 흘리던 눈물도 어제 일처럼 떠올랐다. 아직도 마지막으로 어머니께서 만들어 주신 밑반찬이 냉장고 깊숙이 보관되어 있다. 임종하시기 6개월 전에 직접 만들어 주신 멸치와 콩을 볶.. 더보기 이전 1 ··· 231 232 233 234 235 236 237 ··· 104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