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가 있는 풍경 참새 한 마리가 사무실 창문에 부딪쳤다. 둔탁한 파열음이 거칠게 가슴을 파고들었다. 한 뼘 남짓한 난간에 쓰러진 참새는 파르르 몸을 떨다가 간신히 몸을 일으켰다. 하필 창밖을 바라보며 서 있던 터라 시선을 돌릴 겨를도 없었다. 심하게 다친 듯 목 부위가 뒤로 꺾인 참새를 더 이상 바라볼 수 없어 고개를 돌렸다. 사무실을 빠져나와 잠시 허둥대다가 거두어 주기라도 할 생각에 다시 창가로 향했다. 참새는 사라지고 없었다. 혹시 3층 아래로 떨어졌을까 내려가 봤지만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다시 날갯짓을 했겠지만 그 몸 상태로는 멀리 갈 수 없었을 것이다. 바로 하루 전 가족들과 시골길을 운전하다가 로드킬된 동물을 네 마리나 목격했던 터라 안타까운 마음이 더했다. 하루 종일 무거운 기운을 달래며 잠시 기억 하나.. 더보기 이전 1 ··· 250 251 252 253 254 255 256 ··· 104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