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세상 “열기에 반응하는 잉크를 사용했어요. 신체로부터 나온 열기가 모이면 신체 아래 숨은 이미지가 드러납니다.” 2018년 영국 런던 테이트모던의 현대커미션 작가로 선정된 타니아 브루게라가 터빈홀에 설치한 이 작품을 보기 위해 사람들은 바닥에 눕거나, 손을 댄다. 그들의 온기가 바닥에 닿으면 비로소 형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그것은 단지 나의 몸이 닿은 부분의 형상으로 보일 뿐이다. 바닥 아래 숨겨진 내용 전체를 보기 위해서는 더 많은 사람들의 온기가 필요하다. 내 몸 하나로는 전체를 드러낼 수 없다. 작가는 사람들의 온기를 모아야만 전체가 보이는 이 작품이 우리가 살아 있는 시간을 은유한다고 설명한다. “어떤 사안에 대해 동의하지 않아도, 정치적으로 다른 입장을 가지고 있어도, 우리가 서로 알지 못한다고 해도.. 더보기 이전 1 ··· 307 308 309 310 311 312 313 ··· 104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