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최초의 문자 구석기시대를 대표하는 라스코 동굴 깊숙한 곳에 묘한 그림이 있다. 고대 이집트의 토트(지혜의 신)처럼 몸은 사람인데 머리는 새인 반인반수이다. 흥미로운 점은 그림의 형식이다. 다른 벽화는 대상의 모습을 다소 상세하게 묘사했는데 이 그림은 몇 개의 선으로 단순하게 그려졌다. 그리고자 하는 대상의 가장 중요한 의미요소만 남은 상태랄까. 약 1만5000년 전 그려진 터라 이 그림의 정확한 의도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무얼 그리고자 했는지는 짐작할 수 있다. 올림픽의 픽토그램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아이콘처럼. 픽토그램과 아이콘은 20세기 초 오스트리아 출신 사회학자 오토 노이라트에 의해 처음 시도됐다. 디자인 역사에서 이를 ‘아이소타입(Isotype)’이라 한다. 마르크스주의자였던 노이라트는 글자를 모.. 더보기 이전 1 ··· 36 37 38 39 40 41 42 ··· 104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