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도공식 사람의 슬픔은 무게나 부피로 측량할 수 없다. 다만 거리가 있을 뿐이다. “이제 그만큼 했으니 그만해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겐 그만큼의 거리가 있는 것이다. ‘나와는 상관없는.’ 그러나 불행히도 나와는 상관없는 일은 거의 없다. 나와 내 가족은 절대로 그런 입장에 처하지 않을 것이라고 쉽게 장담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요즈음의 코로나19 사태를 보면 그 해답이 명료해진다. 누구든지, 어디에서나 코로나19에 걸릴 불운에 처할 수 있다는 것이다. 4·16 세월호를 기억하게 하는 그날은 매년 다가오고, 아픈 상처는 치유되지 않고 있다. 주용성은 간접적인 목격자이다. 이곳에 시선을 집중한 채 그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서 세상이 진실과 어떻게 맞서고 있는지 밝히려는 젊은 사진가다. “추도식이 진행되는 동안 현.. 더보기 이전 1 ··· 39 40 41 42 43 44 45 ··· 104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