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1975년 베트남에서 태어난 얀 보의 개인사는 극적이다. 베트남 전쟁이 끝나고, 통일정부가 들어선 후 불어닥친 격랑을 피해 그의 가족은 작은 배를 타고 베트남을 탈출했다. 1979년의 일이다. 덴마크 선박이 거대한 바다에 떠 있던 이 보트피플을 구해준 덕분에 얀 보의 가족은 덴마크에 정착했다. 북유럽에 자리 잡은 동남아시아인들이 동서양의 문화 차이를 경험하며 놀라고 좌절했을 세월은 상상 가능하다. 그러나 그 무엇도 당연하지 않은 상황, 내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의심하고 돌아봐야 하는 일상 안에서 성장한 덕분에 얀 보는 세상을 바라보는 예민한 눈과 감각을 키울 수 있었다. 부서진 오래된 조각상, 굴러다니는 돌멩이, 낡은 상자. 그의 눈은 세상을 두리번거리며 사물을 발견한다. 어떤 사람을 만나고, 어떤 장.. 더보기 이전 1 ··· 37 38 39 40 41 42 43 ··· 104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