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로 간 디즈니 보드리야르가 실재보다도 더 진짜처럼 보이는 가짜 세계로 디즈니랜드를 꼽은 지 오래다. 이미지의 시대에, 이 가상의 공원으로 들어가면 동화 나라의 주인공이 된다. 직원들은 모두가 친절하고 어느 구석진 곳을 돌더라도 마치 나의 출현을 기다렸다는 듯 경쾌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만화 영화에 나왔던 캐릭터들이 살아서 움직이는 이곳은 깨어나기 싫은 꿈속 공간이다. 보드리야르는 미국이라는 나라 전체가 이런 허구의 소비 사회인데도, 디즈니랜드로 인해 오히려 나머지 세상은 사실적이라고 믿게 된다고 꼬집는다. 이 가상 세계가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중국 상하이에 상륙한 지 반년이 지났다. 700명의 디자이너가 설계하고 6조원이 넘는 비용을 투입했다는 자랑에 힘입어 이미 560만명이 다녀갔다. 하루 평균 3만명의 방문.. 더보기 이전 1 ··· 606 607 608 609 610 611 612 ··· 104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