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 코리아 인간이 만들어 놓고도 스스로 놀라는 경외의 장면들이 있다. 예전에는 거대한 피라미드나 사라진 아즈텍 유적처럼 짐작 가능한 기술력을 넘어서는 건축물이 당연 이런 불가사의에 속했다. 그것은 모래폭풍이 이는 사막에 뼈대를 세우는 식의 신비스러움마저 갖췄다. 요즘에는 이런 감동을 엄청나게 크고 정교한 규모에서 얻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흡사해져 가는 인공지능 같은 데서 찾는다. 인간 복제 혹은 인간을 능가하는 두뇌에 대한 두려움과 호기심은 물질의 세계가 아닌 차가운 사이버의 세계에서 경이로움을 찾게 만든다. 그러나 조춘만은 전혀 다른 차가운 곳에서 예전과 다른 스펙터클함을 불러낸다. 그곳은 심지어 늘 관심밖에 있었을 뿐 몹시 일상적인 중공업 현장이다. 그의 사진에서는 거대한 불똥 아래서도 생산에 여념이 없는 산업.. 더보기 이전 1 ··· 664 665 666 667 668 669 670 ··· 104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