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가을, 밤 그림과 함께 명상을 프랑스 바로크의 대표적 화가 조르주 드 라 투르는 대중에겐 꽤 생소하다. 오랫동안 묻혀 있던 그의 작품이 재조명되기 시작한 것은 1934년 파리의 오랑주리 미술관에서 개최된 ‘17세기 프랑스의 사실주의 화가들’전 덕분이었다. 그렇다고 그가 당대에 인기 없었던 화가는 아니다. 오히려 대단히 인정받았던 작가다. 실제로 루이 13세의 궁정화가를 지냈을 정도다. 라 투르의 그림에 특별히 시선이 머무는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바로크 미술의 주요 특징인 명암의 대비가 뚜렷한 키아로스쿠로(chiaroscuro·명암법)와 더불어 관조적이고 명상적인 종교적 분위기 때문일 것이다. 좀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그의 그림은 단순한 명암법이 아닌 테네브리즘(Tenebrism)에 속한다. 이탈리아어로 테네브라(tenebra·어둠).. 더보기 이전 1 ··· 837 838 839 840 841 842 843 ··· 104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