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다는 것 이탈리아의 조르지오 디 노토는 ‘본다’는 것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서 의심하는 젊은 사진가다. ‘본다’는 것은 생각보다 복잡한 의미를 지닌다. 이 말은 목격 혹은 기록이라는 말과 같은 의미를 지니기도 하고, 더 크게는 본 것을 기억하고 본 것에 대해서 책임져야 한다는 윤리적인 태도까지를 포함하기도 한다. 현장에서 사건을 기록하는 사진가들이 이 말에 유독 민감하고 괴로워하며 끊임없이 그 의미를 되새김하는 이유다. 그렇다면 가는 것과 보는 것의 연관성은 어떻게 될까. 반드시 현장에 가서 본 것만이 진정성을 지니는 것일까. 가지 않으면 사진을 찍을 수 없기에 혹시 습관처럼 사건을 ‘채집’하려고 가는 것은 아닐까. 조르지오는 ‘아랍의 봄’ 때 그곳에 있지 않았다. 대신 그는 혁명의 열기와 상처, 절박한 외침을 인.. 더보기 이전 1 ··· 838 839 840 841 842 843 844 ··· 104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