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아리와 수선화 강의 신 케피소스가 강의 요정 리리오페를 감싸안았다. 리리오페는 달이 차올라 아이를 낳았다. 아이가 어찌나 예쁘던지 보는 사람들마다 넋을 잃고 쳐다보았다. 그런 까닭에 이름을 ‘망연자실’, 즉 ‘나르키소스’라고 불렀다. 테이레시아스는 나르키소스가 평생 자기 자신의 모습을 보지 않는다면 오래 살 것이라고 예언했다. 그는 나르키소스의 미모 속에 도사린 파괴적 결말을, 그의 불운한 운명을 직감했던 것이다. 어느 날, 헤라의 징벌로 반벙어리가 된 요정 에코가 나르키소스를 보고 반했다. 얼씬거리며 말을 걸고 싶었지만, 나르키소스의 말만 따라할 뿐이었다. 그는 그녀가 자기를 조롱한다고 생각, 자기 손을 잡는 그녀를 뿌리치며 매몰차게 떠났다. 에코는 고독 속에 나날이 야위어갔고, 결국 목소리만 남아 메아리가 되었다... 더보기 이전 1 ··· 854 855 856 857 858 859 860 ··· 104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