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나르의 ‘투명한 여자’ 피카소가 ‘얼치기 화가’라고 불렀던 피에르 보나르! 그는 정말 인상주의 화가에 불과했을까? 이미 세계 유수의 미술관 전시를 통해 명예를 회복한 보나르는 19세기 말 프랑스 부르주아의 단란하고 내밀한 가정생활을 즐겨 다룬 앵티미슴(Intimisme·실내화파) 경향을 대표하는 나비파 일원이다. 완성된 자신의 작품에 몰래 덧칠을 해온 것으로 유명한 완벽주의자 보나르! 더욱 흥미로운 사실은 그가 한 여자만을 집요하게 그림 속에 담았다는 것이다. 마치 할 일이라고는 그녀를 훔쳐보는 게 전부인 것처럼 400여점의 작품 속에 담았다. 바로 마르트 드 멜리니(1867~1942). 사람들은 그녀가 어디서 왔으며, 누구인지도 몰랐다. 보나르조차 그녀의 원래 이름이 ‘마리아 부르쟁’이라는 것을 같이 산 지 32년이 지난 후.. 더보기 이전 1 ··· 992 993 994 995 996 997 998 ··· 104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