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버스에 아크릴, 53×41㎝
가끔 자기 전 딸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리스 신화 속 이야기, 각종 괴물 이야기, 공주 이야기, 아빠 어렸을 때 이야기 등등. 요즘에는 제가 얼렁뚱땅 이야기를 만들어서 들려주고 있습니다. 근데 애들이 커갈수록 이야기를 해주기가 점점 더 부담스러워집니다. 너무 단순한 이야기를 해주면 시시해하고, 또 재미있게 이야기해주면 잠은 안 자고 눈이 말똥말똥해서 그다음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합니다. 그래서 요즘은 드라마처럼 “다음 이 시간에~” 하며 이야기 끝을 맺습니다. 오늘 밤에는 또 어떻게 이야기를 이어가야 할지 고민입니다.
김상민 기자 yellow@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