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에 아크릴 펜(45×53㎝)
봄을 잊지 않으려고 봄을 수집해 봅니다. 두꺼운 책 하나를 옆에 끼고 햇살 좋은 봄날 공원으로 나가 봅니다. 예쁜 색의 꽃들과 바람에 날리는 꽃잎들 그리고 기분 좋은 꽃향기가 눈과 귀와 코를 즐겁게 해 줍니다. 바닥에 떨어진 예쁜 꽃들과 잎을 고르고 골라서 두꺼운 책 속에 하나씩 잘 펴서 꾹 눌러 줍니다. 나중에 꽃들이 잘 마르면 책을 펼쳐 아이들과 어떤 꽃인지 알아보아야겠습니다.
이렇게라도 마음껏 즐기지 못한 2020년의 봄을 기억해 보려 합니다. 내년에는 두꺼운 책 속에 기억된 봄이 아닌 진짜 봄을 즐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김상민 기자 yello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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