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에 아크릴 펜 (21×31㎝)
목이 터져라 소리쳐 본 적은 언제였을까요? 침이 마르도록 누군가와 말해 본 적은 또 언제였을까요? 점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말보다는 키보드 자판을 두드리는 것이 더 편해져 버린 시절입니다. 불쑥 전화하기보다는 먼저 문자로 물어본 뒤에 전화를 하는 것이 예의가 되었습니다. 목소리는 점점 작아지고, 손가락은 점점 더 바삐 움직입니다.
이대로 있다가는 내 목소리도 기억 못하게 될 거 같습니다. 햇살 좋은 날 어디 한적한 산속에라도 가서 그동안 안 쓰던 목을 활짝 열어젖히고 야호~ 한번 소리라도 질러 보아야겠습니다.
<김상민 기자 yello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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