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에 아크릴(15×30㎝)
어떻게 말을 할까요? 고민만 하다가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너무 직설적이진 않을까? 너무 돌려 말해서 못 알아듣는 것은 아닐까? 기분 나빠하지는 않을까? 좀 더 기다렸다가 말하는 게 나을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말할 기회를 놓쳐 버렸습니다. 그때 바로 말했어야 했는데, 결국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그냥 넘어가 버렸습니다.
말하지 못한 감정의 말들은 점점 쌓여만 가고, 이것들을 언제까지 담아둘 수 있을지 걱정이 됩니다. 말해야 하는데… 오늘도 말하지 못했습니다.
<김상민 기자 yellow@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