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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민의 생각그림

빈 공간

 

종이에 펜 혼합재료 21×31㎝


캔버스, 나무상자, 나무패널, 하얀 종이, 모니터, 스케치북. 주변에 널려 있는 모든 것들이 그려달라고 외쳐대는 거 같은데 무엇을 그려야 할지? 나무판에 하얀색 물감으로 배경만 칠해놓고 멍하니 보고만 있습니다. 아무거나 그려볼까 붓을 들다가도 하얀 배경에 압도당해 멈춰 버립니다. 잘못 시작했다가 망쳐 버리면 어떡하지? 내가 그리고 싶어 한 그림인가? 잘 그릴 수 있을까? 나의 그림일까? 멋진 그림을 그리고 싶은데, 오늘도 제 주변의 빈 공간 속에서 헤매고 있습니다.

 

김상민 기자 yello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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