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에 아크릴펜(18×20㎝)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도 모르고 어떻게 끝난 줄도 모르는 이 알 수 없는 싸움은 참 애매합니다. 슬퍼하는 친구에게 “그래 잘 싸웠다. 헤어져라 그 사람이 잘못했네. 더 좋은 사람 만날 거다.” 조언을 하고 위로해 주지만, 그다음 날이면 또 사이좋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괜히 중간에서 조언한 사람만 이상한 사람이 되어 버립니다. 사랑싸움은 끝도 없고 시작도 없습니다. 그리고 그 누구도 끼어들 수 없는 오직 그 둘만의 싸움입니다.
<김상민 기자 yellow@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