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에 아크릴펜(22×30㎝)
너무 계획 없이 만들었나 봅니다. 다른 사람들의 것은 멋지고 튼튼해 보이는데 제 것은 불안하고 이상해 보입니다. 그때그때 생각나는 대로, 손에 잡히는 대로 만들었더니 아슬아슬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습니다. 계속 수리하면서 억지로 쌓아 올리고는 있지만, 점점 한계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앞으로 태풍이 불어올 수도 있고, 쓰나미가 몰려올 수도 있는데, 내가 만든 것이 버텨낼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앞일은 아무도 알 수 없으니 그때를 대비해 계속 이것저것들을 보강하고 교체하면서 최대한 수리해 만들어 가야겠습니다.
<김상민 기자 yellow@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