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건축법 제1조 건물은 단지 콘크리트와 유리로 된 구조물이 아니며, 도시는 길과 건물들의 단순한 집합체가 아니다. 그것은 인간의 역사이자 과거와 현재의 비밀이 담긴 책이며, 그 속에 영위된 오랜 삶들이 층층이 쌓인 드라마이다. 도시의 매력은 오랜 시간 동안 공동체의 고유한 기억들이 도시 곳곳의 장소와 건축물에 축적되어 나타나는 고유의 정체성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로 장소와 건축은 어떤 매체나 형식을 능가하는 기억의 저장고일 뿐 아니라 끊임없이 미래를 재생산하는 기억 그 자체다. 불과 열흘 전 파리의 노트르담 성당의 일부가 화재로 사라졌을 때 전 세계인들이 애달파하며 안타까움과 슬픔을 표시한 것은 그 건축에 축적된 인류 역사의 무수한 기억들이 연기와 함께 사라지는 광경이기도 하였기 때문이다. 다행히 지붕과 인상적인 첨탑을.. 더보기 이전 1 ··· 240 241 242 243 244 245 246 ··· 104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