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위에 선 꽤 의미 있는 전시회의 준비과정에 함께했다. ‘0.75평에서 붓을 든 사람들’이라는 부제를 둔 이 전시의 제목은 ‘선 위에 선’. 과거 군부정권들이 득세했던 시기인 1970년대와 1980년대 초에 집중적으로 벌어진 조작간첩사건 피해자들 중 아홉 명이 주인공이다. 법의 이름으로 인권을 유린당하고 일상화된 고문에 의해 온몸과 마음을 다쳤던 사람들. 류낙진, 박성준, 석달윤, 신영복, 안승억, 오병철, 이구영, 이명직, 이준태 선생 등 ‘장기수’로 명명됐던 이들은 각각 수십년에 이르는 수감생활을 한 평도 안되는 공간에서 유일하게 배울 수 있었던 서예를 통해 자기 생의 긴 일부를 지켜냈다. 이 전시를 공동주최한 대표적 인권단체인 ‘인권운동사랑방’과 ‘인권재단 사람’은 ‘붓이 그려낸 선 위에서 경계인으로 살아온 .. 더보기 이전 1 ··· 242 243 244 245 246 247 248 ··· 104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