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캐나다 행동파 사진가 나오미 해리스. 16년 동안 캐나다를 떠나 미국에서 살았지만 그럴수록 캐나다인이란 도대체 무엇일까라는 생각이 깊어져 갔다. 그것은 진지한 조국애라든지 어두운 자국의 역사를 파헤치려는 냉소적 책임감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순수한 호기심이었다. 만약 책임감이 있었다면, 미국의 다양한 문화적 단면을 기록하는 떠돌이 사진가로서 한번쯤은 자신의 나라를 순례해야 한다는 의무감에 가까웠을 것이다. 이렇게 시작한 촬영기는 이베이에서 구입한 중고차의 미터기가 드넓은 캐나다 땅을 4번 횡단한 만큼의 숫자를 기록했을 때에야 끝이 났다. 얼핏 보기에 대장정의 결과물은 흥미로운 여행 과정만큼이나 경쾌하다. 가죽 재킷과 터번 차림의 시크교도 모터사이클 클럽부터 얼음 여왕으로 선발된 긴 망토 옷의 백인 할머니까지 아무.. 더보기 이전 1 ··· 633 634 635 636 637 638 639 ··· 104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