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함을 비웃다 미술사는 웃는 얼굴을 기록하지 않았다. 웃음은 경박하고 천한 것이며, 영원한 것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는 마치 움베르토 에코의 소설 에서 금서가 된 희극(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 제2권이 희극일 것이라는 가정)에 관한 이야기를 떠올리게 한다. 늙은 수도사 호르헤는 웃음을 싫어했는데, 웃음이 두려움을 없애기 때문이다. 두려움을 없애면 악마의 존재를 무시하게 되고, 그러면 신앙도 존재할 수 없다는 논리다. 그렇게 금서에 묻힌 독 때문에 수도사들이 죽어나가는 장면은 신앙이 공포에 의해 유지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미소가 아닌 깔깔 웃는 두상을 만든 작가가 있다. 그뿐 아니다. 하품하는 얼굴, 찡그린 얼굴, 아이처럼 울고 있는 얼굴, 엄청 화가 난 얼굴 등 온갖 우스꽝스러운 얼굴표정이 조각 작품으.. 더보기 이전 1 ··· 788 789 790 791 792 793 794 ··· 104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