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파라거스에 얽힌 화가와 컬렉터 그림 그 자체보다 그림에 얽힌 에피소드를 통해 작가를 반추하는 일은 그림 보는 재미를 배가시킨다. 오늘날처럼 예술가에 대한 에피소드가 사라진 세상에서는 더욱더 그런 스토리가 그리워진다. ‘풀밭 위의 점심’과 ‘올랭피아’로 유명한 에두아르 마네가 그린 ‘아스파라거스’에 얽힌 에피소드가 꼭 그렇다. 어느날 한 컬렉터가 마네의 ‘아스파라거스 다발’ 그림을 사갔다. 그런데 그 컬렉터는 그림이 너무 마음에 든다며 200프랑을 더 얹어주었다. 모두 깎으려고만 하는 세상에 그림이 좋다고 기분 좋게 웃돈을 더 얹어주다니, 참으로 드문 일이 일이 아닌가! 이럴 때 수집가는 예술가보다 한 수 위인 예술가가 된다. 그러자 마네는 아스파라거스 한 줄기만 있는 그림을 따로 그려 보내면서, “선생님이 사 가신 그림에서 한 줄기가.. 더보기 이전 1 ··· 846 847 848 849 850 851 852 ··· 104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