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다시 산다는 것 부활절 무렵에 방문한 피렌체에서 발견한 숨은 보석은 산마르코 수도원의 프레스코 벽화였다. 도미니크 수도회의 탁발 수사인 프라 안젤리코(Fra는 ‘형제’, Angelico는 ‘천사’란 뜻)의 작품이다. 1436년에서 1445년까지 이곳에 살았던 그는 42개의 독방, 회랑, 회의실, 1층 복도에 자신의 작품 일부를 남겼다. 이 그림은 르네상스 거장의 작품만큼 드라마틱한 감동을 안겨주지는 않지만, 은근하고 친근한 것이 보면 볼수록 매혹적이다. 안젤리코가 속해 있는 도미니크 수도회는 설교와 청빈한 삶을 통해 그리스도교를 전파할 목적으로 설립되었다. 그는 자신이 가진 재능을 모두 사용하라는 신의 강령에 따라 일종의 기도의 행위로서 그림을 그렸다. 예수의 부활을 그린 이 그림은 수도사의 소박하고 자그마한 방 벽에 .. 더보기 이전 1 ··· 902 903 904 905 906 907 908 ··· 104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