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복수 어때요? ‘유디트와 홀로페르네스’는 지조있는 유대인 과부 유디트가 아시리아 군대로부터 자신의 백성을 구했다는 구약 외경의 이야기를 표현한 것이다. 한국으로 치면 ‘논개’인 유디트가 적장 홀로페르네스를 유혹해 술에 취하게 한 뒤 목을 베었다는 내용이 그것이다.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라는 17세기의 한 여성화가가 그린 이 그림은 화가 자신이 겪었던 기막힌 사연을 담고 있다. 그녀는 19세 때 그림을 가르쳐주었던 아버지의 친구이자 당대 해경(海景)에 능통한 화가였던 아고스티노 타시라는 남자에게 강간을 당한다. 이 사건은 아버지의 고소로 세간에 알려지게 되었고, 그녀는 쫓기듯 피렌체의 한 화가와 결혼하게 된다. 이 그림은 피렌체 시절 그린 유디트 연작 중 하나이다. 아르테미시아는 홀로페르네스의 얼굴에 강간한 남자를 그려.. 더보기 이전 1 ··· 909 910 911 912 913 914 915 ··· 104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