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성의 변증법적 극장 권순관, An Interview, 2009 ‘미완성의 변증법적 극장’. 사진가 권순관이 경희대 미술관에서 전시를 열면서 붙인 제목이다. 꽤 복잡한 말이다. 변증법적이라는 것은 모순과 대립을 통해 새로운 지향점을 찾아간다는 뜻일 텐데 이게 미완성이니 몹시 회의적이다. 게다가 이 말이 극장을 수식한다. 변증법적으로 완성되지 못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극장이라는 게 존재할까. 작가에게 그것은 현실 세계의 또 다른 은유다. 그에게 현실은 극장처럼 환상만이 존재하는 곳이다. 이데올로기가 만들어내는 모든 가치 체계, 불변의 진리를 지닌 사건 등은 그에게 변증법적으로 변해갈 순간적인 환상에 불과할 뿐이다. 하물며 사진 한 장이 역사적 사건을 압축한다는 말은 가당치 않다. 그러므로 그의 사진은 연출이 되었든, 인물 .. 더보기 이전 1 ··· 912 913 914 915 916 917 918 ··· 104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