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이맥스의 재구성 임안나, 클라이맥스의 재구성, #02, 2011 현대 문명의 특성을 속도의 질주로 보고 있는 속도사상가 폴 비릴리오에게 테크놀로지의 발달은 더 멀리 더 빨리 보고자 하는 지각의 병참학과 맞닿아 있다. 적의 움직임을 정확하게 파악해 선제공격을 하는 것만이 가장 효율적인 승리인 것처럼, 우리는 인공위성과 감시카메라와 각종 첨단 장비를 동원해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현실 사회를 통제하고 싶어 한다. 이처럼 시각적 점령을 욕망하는 사회에서는 모든 것들이 스펙터클해진다. 영화는 전쟁처럼, 전쟁은 영화처럼 시각적 강렬함을 흉내 내고, 결국 그 둘은 현실이 되어 우리 삶을 지배한다. 임안나의 ‘클라이맥스의 재구성’은 이 스펙터클 사회에 대한 시각적 은유다. 영화에서만 보던 무기들의 실제 몸값과 놀라운 파괴력을 알았을 .. 더보기 이전 1 ··· 933 934 935 936 937 938 939 ··· 104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