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들의 수호신, 성 세바스찬 남성 누드의 전형인 아폴론을 제치고 르네상스에 새롭게 등장한 누드가 있다. 바로 성 세바스찬! 그는 로마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재위 284~305)의 근위장교다. 세바스찬은 당시 공인되지 않은 기독교 신자였고, 형장으로 끌려가는 기독교도들을 격려한 탓에 사형선고를 받았다. 군중이 보는 앞에서 나무기둥에 묶인 채 화살을 맞는 형벌을 받았던 것이다. 화살을 맞고도 기적적으로 살아난 세바스찬은 황제를 찾아가 그리스도교를 전하고자 했고, 결국 그 자리에서 돌에 맞아 죽는다. 7세기에 흑사병이 로마를 휩쓸었을 때, 로마인들은 마치 궁수가 활을 쏘듯이 신이 이 질병을 내려 보냈다고 생각했다. 그런 까닭에 사람들은 화살에 맞아도 죽지 않았던 역사 속 인물인 세바스찬을 기억해냈다. 그들은 세바스찬을 흑사병에서 백성을 .. 더보기 이전 1 ··· 934 935 936 937 938 939 940 ··· 104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