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로 태어난 엄마 마흔에 작업을 시작해서 일흔에 명성을 얻고, 팔십에는 스튜디오에서 작업만 하겠다고 외부 출입을 삼가며 하루 서너점의 작품을 완성했던 여자. 그리고 ‘새터데이 아티스트 토크’를 만들어 전 세계의 작가들을 자기 작업실로 끌어들였던 예술가. 내 삶의 큰 스승이기도 했던 루이즈 부르주아! 부르주아는 1911년 파리에서 태피스트리 보수공장(숍)을 운영하던 가정에서 태어났다. 권위적이고 호색가였던 아버지와 조용하고 인내심이 강한 어머니 아래서 세 남매 중 둘째딸로 성장했다. 특별히 둘째딸을 사랑했던 아버지가 들인 영어 가정교사는 10년 이상 아버지의 정부로 살았다. 어머니는 둘 사이를 알고도 묵인했지만, 똑똑했던 부르주아에게 아버지와 정부를 감시하는 일을 맡겼다. 그때부터 부르주아는 아버지에 대한 사랑과 증오라는 .. 더보기 이전 1 ··· 932 933 934 935 936 937 938 ··· 104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