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드리안의 ‘데 스틸-스타일’ 몬드리안은 자연을 혐오했다. 칸딘스키의 집에 초대되었을 때 창밖의 나무가 보기 싫다고 창을 등지고 앉을 정도였다. 그는 자연의 외형을 묘사하는 것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했는데, 그것이 너무 변덕스럽고 무질서하다는 이유에서였다. 게다가 몬드리안은 두 번의 세계대전으로 세상이 초토화되는 것을 목격한 증인이었으니, 자연보다 더 고차원적인 이상향에 관한 생각에 이르렀던 것이다. 네덜란드의 한 소도시에서 태어난 몬드리안은 종교적 환상에 빠져 있던 아버지와 자주 아픈 어머니 사이에서 세상과 인간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리게 된다. 서른 살쯤 파리에 정착하게 된 그는 신지학(Theosophy·보통의 신앙으로는 알 수 없는 신의 심오한 본질에 관한 지식을 신비한 체험이나 특별한 계시로 알아가고자 하는 종교철학)이라는 학문에 .. 더보기 이전 1 ··· 948 949 950 951 952 953 954 ··· 104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