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잔의 사과, 먹고 싶지 않은 세잔의 사과는 먹고 싶지 않다. 먹으면 이빨이 작살날 것 같다. 그만큼 딱딱하고 견고해 보인다. 보통 세잔은 사과 하나로 미술계를 제패한 화가라는 평을 듣는다. 사과와의 인연은 부르봉 중학교 시절로 돌아간다. 훗날 프랑스 유명 문학가로 성장하게 될 에밀 졸라와의 만남이 그것이다. 이탈리아 이민자 출신으로 파리에서 온 졸라는 특유한 억양 때문에 따돌림을 당했고, 그때마다 세잔은 졸라를 두둔했다. 그런 어느 날, 졸라가 세잔의 집으로 사과 한 바구니를 들고 찾아왔던 것이다. 사과로 진짜 우정이 시작되었던 것! 그러나 세잔이 사과를 그린 것은 단순히 우정을 기리기 위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세잔의 작업 방식 때문이었다. 그는 정물화 한 점을 그리기 위해 100번 이상 작업했고, 인물화를 그릴 때도 모델을 15.. 더보기 이전 1 ··· 954 955 956 957 958 959 960 ··· 104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