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의 다리 살다보면 깨닫는다. 어쩌면 이리도 다를 수가. 부부라면 이 말이 더 절실하고, 친구 혹은 직장 상사라 해도 예외는 아니다. 원성원의 ‘자존심의 다리’는 이렇듯 완벽하게 다른 세계 속에 살고 있는 부부들에 대한 우화다. 한쪽은 앵무새처럼 차갑기만 하다. 차가워도 보통 차가운 게 아니라 주변 세상이 꽁꽁 얼어붙었다. 반대로 건너편 곰의 세계는 막 불이 붙기 시작했다. 불같이 화가 나면 쉽게 가라앉히지 못하는 성격이다. 상대편의 냉랭함이 오히려 화를 더 키우고 있는 모양이다. 여차하다가는 비닐하우스마저도 태워 버리게 생겼다. 그 둘 사이에는 여러 가지의 다리가 늘어서 있다. 과연 어느 다리로 지나가야 자존심을 잃지 않을까. 원성원은 이렇듯 본인과 주변 사람들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한편의 우화를 만들어 내는 작가.. 더보기 이전 1 ··· 958 959 960 961 962 963 964 ··· 104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