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렘브란트 ‘니콜라스 툴프 박사의 해부학 강의’(1632년).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강력한 ‘물리적 거리 두기’가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많은 대학들도 캠퍼스를 폐쇄했다. 강의는 온라인으로 옮겨 갔다. 지난 22일 기준 연세대, 한남대, 홍익대, 서울대, 경희대 등 다수의 대학들이 비대면 강의 연장을 확정했다.


필수적 예방의 일환으로 개정된 교육방법에 대해선 교수와 학생 모두 이해하는 입장이다. 당황스럽기는 해도 어쩔 수 없지 않으냐는 분위기다. 하지만 온라인 수업이 한 달 단위로 규정된 등록금 면제 최소 휴업 기간을 고려한 것이라는 비판과 함께 콘텐츠 부실, 실험·실습 부재에 따른 교육의 질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후자는 등록금 감면 혹은 재정적 배상 요구의 배경이다.


실제로 반값등록금국민운동본부와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 예술대학생네트워크 등은 지난 19일 서울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의 질 하락에 따른 각 대학들의 등록금 반환을 촉구했다. 충남세종대학생연합회는 등록금 감면분을 정부가 재정지원을 통해 충당해달라는 대안도 제시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대학을 상대로 한 학생들의 요구는 합당하다. 특히 각종 실습 및 실기를 전제로 한 의학 및 공학, 예술 관련 학과의 재정적 부담 완화 주문은 대면 교육에 의한 유무형의 가능성이 심각하게 축소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할 때 지극히 온당하다.


시각예술학과도 마찬가지다. 온라인 강의는 실기의 필수요소인 창작과정에 따른 공동체 참여를 원천적으로 배제할뿐더러, 서로의 작품에 대한 학생들 간 소통을 제약한다. 다른 학생들의 작품을 보지 못함으로써 비평적 감수성과 관찰력을 떨어뜨리고 전시라는 무대를 통해 결과물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마저 박탈한다. 외부 비평가나 기획자들과의 상호교류에도 한계가 있다.


학생들이 적지 않은 등록금을 내는 것은 위 모든 요소들이 원만히 이뤄질 것이라는 대학과의 약속을 바탕으로 한다. 그런데 그 약속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라면 등록금을 일부라도 돌려주는 것이 당연하다. 물론 대학 측은 전례 없는 재난에다 수입 감소로 인한 재정 차질을 이유로 난색을 표한다. 오히려 자신들도 어렵다며 도움과 협조를 말한다. 


그러나 대학 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부담하는 법인전입금은 쥐꼬리만 하고, 교비로 토지를 구입하고 현금 보유를 늘리며 주식이나 채권 등 유가증권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기본재산을 증식시켜 온 사학재단들의 양태를 생각하면 공감이 쉽지 않다. 적어도 상생을 위하여 자진해서 임대료 부담을 덜어주는 착한 임대인처럼 ‘착한 대학’을 기대하는 학생들의 정서와는 거리가 멀다.


<홍경한 | 미술평론가·전시기획자>

Posted by Kh-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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