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에 아크릴 펜(30×40㎝)
친한 사람의 목소리를 듣기가 힘들어졌습니다. 직접 말로 하는 전화통화 대신에 모두들 온라인 메신저를 이용하여 대화를 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이모티콘과 이상한 조합의 상형문자들이 섞여서 대화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끔 상대방이 어떤 의도로 이야기하고 있는지, 어떤 기분인지 헷갈릴 때가 있습니다. 혹 분위기 파악 잘못하여 글을 올렸다가 오해를 사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온라인에서는 잘못된 이미지나 글 하나가 지울 수 없는 문신처럼 평생 나를 따라다닙니다. 그러나 문자 대화가 익숙해져 버린 지금은 전화통화가 오히려 실례가 되어서, 어쩔 수 없이 조용한 문자 대화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김상민 기자 yello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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