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과 4, 다시’ 이윤정
무대 위에 선 네 사람은 움직인다. 서거나, 걷거나, 돌거나, 달린다. 안고, 눕고, 구르고, 기댄다. 그들의 동작은 서로의 움직임에 때로는 섬세하게, 때로는 무심하게 영향을 미친다. 하나가 셋에게, 둘이 둘에게, 셋이 하나에게 영향을 미친다. 그들은 서로의 동작을 모방하거나 외면하면서 힘의 구도를 드러낸다. 움직임이 지나고 난 자리의 공기는 여전히 흔들리고, 그 파장은 객석에 앉아 있는 몸들에게로 가닿는다. 몸 안에서 살고 있는 한, 그 사이로 얽혀드는 관계와 몸 밖의 시선들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은 어렵다. 이윤정은 몸의 안팎을 흐르는 힘의 구조 안에서, 균형을 잡기 위해 노력하면서 걸어가는 인생을 선택했다. 그의 몸은 균형을 찾는 찰나의 순간이 전하는 아름다움을 놓치지 않는다. 안무가 이윤정을 비롯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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