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새 봄이 오니 새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새소리도 하늘 밖으로 튀고 갓 돋아난 연둣빛 잎사귀 사이로 움직임이 훤히 드러난다. 산까치, 물총새, 꾀꼬리, 뻐꾸기가 저마다 힘찬 소리로 지저귄다. 막상 사진을 찍으려 하니 멀리 달아난다. 그들의 날갯짓이 마치 바다에서 물고기가 유영하는 것처럼 보인다. 익산에서 자수공방을 하는 미나 엄마는 일흔넷인데 칠십이 다 되어서 딸의 어깨너머로 자수를 배우기 시작했다. 이제 제법 손에 익기 시작했단다. 흔희들 할머니들은 수놓는 일에 익숙한 줄 아는데 그렇지 않다. 소질 여부도 있겠고 자식들과 먹고사느라고 바느질을 잊고 살아온 경우가 많다. 돋보기를 써도 눈이 가물가물해져서 일찍이 포기를 한다. 요즘처럼 디자인이 세련되고 상품성이 있는 자수는 엄두도 못 낸다. 그이의 자수는 배.. 더보기 이전 1 ··· 30 31 32 33 34 35 36 ··· 104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