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의 숨결 3호선 전철 안국역을 나와서 창덕궁 방향으로 가다 보면, 현대사옥 끝자락에 위치한 건물 상단에 ‘空間, SPACE’라는 글씨가 눈에 들어온다. 대한민국 현대건축에 큰 족적을 남겼던 ‘김수근(1931~1986)’의 대표 유작이다. 그가 만든 설계사무소의 이름이기도 하고 건축을 포함한 국내 최장수 예술잡지 ‘空間(공간)’을 지칭하기도 한 이름이다. 건물을 감싸고 있는 담쟁이로 인해 시원스레 보이는 이 건물은 반 층씩 층을 엇갈려 설계되었고 그 반 층을 오르내릴 때마다 크고 작은 다양한 공간들이 끊임없이 연결된다. 휴먼스케일을 한껏 느낄 수 있는 이 건물은 건축인들에게 성지로 여겨지는 곳이다. 특히 지하에 있는 소극장은 김덕수 사물놀이를 탄생케 하는 등 수많은 예술 활동의 보고와도 같은 곳이었다. 옆쪽에 투명.. 더보기 이전 1 ··· 645 646 647 648 649 650 651 ··· 104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