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나를 찾아서 남에게 관심이 없는 세상이라지만, 정작 스스로에 대해서는 얼마나 알고 있는 것일까. 또 어떻게 해야 스스로를 안다고 할 수 있을까. 지금의 나를 만들어 낸 일련의 사건을 되짚어 내는 일은 결국 잃어버린 시간을 거슬러 가는 과정이다. 그 시간 속에는 한때 미치도록 보고 싶던 이도 살고 감추고만 싶던 부끄러운 일들도 숨어 있다. 어쩌면 적당한 용기와 뻔뻔함 없이는 그 시간 안으로 들어가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다큐멘터리 사진가 박정근이 스스로를 향해 질문을 던지기 시작한 건 자신이 찍은 이들에 대해서 아는 게 의외로 많지 않다는 회의 때문이었다. 관심이 있다는 핑계로 사진을 찍지만 그건 결국 피사체에 대한 관심이 아니라 스스로의 호기심에서 비롯된 경우일 때가 더 많았다. 누군가를 더 잘 찍기 위해서라도 나를 .. 더보기 이전 1 ··· 644 645 646 647 648 649 650 ··· 104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