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회동 언덕에 서서 지난해 봄 창덕궁 옆에 위치한 조그마한 전시장에서 개인전을 가진 바 있다. 전시 중에 잠시 짬을 내어 창덕궁 정문에서 시작하는 북촌길을 거닐었다. 북촌은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에 위치한 한옥 밀집지역으로 청계천과 종로의 위쪽 지역에 있다 하여 ‘북촌’으로 불렸다. 궁궐에 가까이 위치해 있고 남쪽으로 경사져 있기 때문에 이 지역은 조선시대 권세있는 양반들의 대표적인 거주지가 되었다. 그러다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에 도심으로 많은 인구가 유입되면서 주택 수요가 크게 늘자 양반들의 거주지는 작은 규모로 분할되어 지금과 같이 벽을 맞댄 개량한옥이 집단적으로 생겨났고 이는 해방 이후 1960년대까지 지속적으로 이어졌다. 이후 개발의 바람이 불면서 다세대주택 등으로 한옥이 멸실되면서 북촌의 경관이 크게 훼손되기 시.. 더보기 이전 1 ··· 654 655 656 657 658 659 660 ··· 104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