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체스카의 부활 오랫동안 서양미술사를 들여다보면, 예기치 못한 화가가 좋아지기 시작한다.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가 그런 화가다. 전공자들도 처음엔 미술사에서 중요하다고 자리매김된 작품들에 시선을 둔다. 그러나 오랫동안 미학이나 미술사를 가르치게 되면, 미술사에서 배제된 작품들에 눈길이 간다. 자기만의 독특한 시각이 생기는 것이다. 이탈리아 산세폴크로에 있는 ‘부활’이라는 그림은 미술사에서 과소평가된 작품 중 하나였다. 산세폴크로가 너무 외진 작은 마을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게다가 다빈치나 라파엘의 그림과 비교할 때 너무 조용하고 유혹적이지도 않아 재미도 감동도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18세기에 다른 용도로 쓰이기 위해 벽화가 지워졌고, 19세기에 회벽이 깨지면서 드러나기 시작해 15세기의 가장 중요한 프레스코화로 떠.. 더보기 이전 1 ··· 793 794 795 796 797 798 799 ··· 104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