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프랭크 1950년대 미국은 한없이 풍요로웠다. 제2차 세계대전 승리와 함께 경제는 호황이었고, 부의 재분배도 안정적이었다. 덕분에 대다수 미국인들은 조국과 집단에 더 충실한 대중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그러나 스위스 태생의 유대인 사진가 로버트 프랭크의 눈에 그러한 미국의 모습은 오히려 불온하고 위태로워 보였다. 그는 애초 미국을 동경하는 한편 여전히 뿌리 깊은 유럽의 반유대 정서를 피해 40년대 말 미국으로 이민을 왔던 젊은이였다. 그가 느낀 점진적인 이질감은 1955년부터 3년 동안의 미국 여행을 통해 사진으로 드러났다. 초점은 의도적으로 맞지 않았고, 사람들의 모습은 프레임 밖으로 잘려나가거나 과감하게 생략되었다. 형체를 온전하게 보여주면서 정확한 사실을 전달하는 것이 좋은 사진이라 여기던 당시의 사진 분위.. 더보기 이전 1 ··· 937 938 939 940 941 942 943 ··· 104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