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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민의 생각그림

괴물들이 사는 나라

캔버스에 아크릴 펜(45×53㎝)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 걸까요? 잠에서 깨어 보니 온갖 이상한 생물들이 주위에 가득합니다. 어느 책이나 영화에서 많이 본 괴물들도 있고, 처음 보는 너무나 징그러운 생명체도 있습니다. 여기가 어디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안전한 곳을 찾아 숨으려 해도 숨을 곳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 무섭고 징그러운 괴물들은 저한테는 전혀 관심이 없는 듯합니다. 또 하나의 이상한 괴물이 나타났다고 생각하는지 그냥 쳐다보고 지나쳐 버립니다. 저도 처음에는 무서워서 구석에 숨어 있었지만, 차츰 시간이 지나고 적응이 되니 자연스럽게 괴물들이 사는 나라에 있는 한 마리 평범한 괴물이 되어버렸습니다.


<김상민 기자 yello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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