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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여기저기 인연 닿는 대로 다닐 때 종종 누군가의 어머니들과 수다를 떨게 되는 경우가 있다. 가만히 숨을 교환하며 그들의 나직한 음성과 몸짓에 집중하다 보면 눈과 귀부터 들뜨기 마련이다. 어머니들은 낯선 이방인이 쑥스럽게 내민 손을 넉넉하게 품어주기 마련이었고 나는 그 순간만큼은 마치 자식이라도 된 듯이 아기웃음을 내며 즐거워했다. 그렇게 세상에서 만난 누군가의 어머니들을 내 어미 못지않은 시선으로 바라본다. 상황에 따라 함께 기뻐하거나 아파하기도 하고 웃거나 울기도 한다. 그 자리에서 나는 내 어머니의 숨소리를 듣는다. 


1월은 참 춥다. 겨울 한가운데이니 당연한 소리인데 몇 겹의 옷을 껴입어도 추위가 가시지 않는다. 몸보다는 가슴에 고인 찬바람이 더 시린 이유는 그리움 탓이다. 


2년 전 이맘때 어머니를 여의었다. 늘 ‘아줌마’의 젊은 형상으로 남아 있으려니 생각했는데 어느새 할머니의 모습이시더니 여든네 해의 삶을 거두시고는 급작스레 먼 길을 떠나셨다. 때마다 “밥은?” 하시던 목소리가 지금도 고스란히 여운으로 남아 있는데 어째 겨울바람이 비수처럼 날카롭다. 


잠시 어미 품이 그리워 옛 추억들을 들추다가 15년 전 고향 들녘의 숲가에서 찍은 어머니의 흑백사진이 눈에 들어왔다. 잠시 앉으셔서는 어떤 상념에 빠져 한동안 말없이 계시던 어머니. 문득 그때 어머니는 무슨 생각을 하셨는지 궁금해진다. 겨울이 오면 따뜻한 남쪽 나라가 그립다.


<임종진 사진작가·공감아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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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h-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