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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민의 생각그림

표정

나무에 아크릴 펜(35×25㎝)

지금 나는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까요? 꺼져있는 휴대폰 화면에 비친 나의 표정을 보고 깜짝 놀랍니다. 피곤이 잔뜩 쌓인 표정의 아저씨가 보입니다. 그리고 고개 들어 퇴근길 지하철 안 사람들을 둘러봅니다. 대부분 무표정한 얼굴들이지만, 휴대폰으로 통화하며 즐거운 표정을 짓는 사람, 무언가 고민이 가득한 찡그린 표정의 사람, 재미있는 동영상을 보았는지 혼자 히죽거리는 사람, 남들이 보거나 말거나 열심히 꽃단장하는 사람, 행복한 꿈을 꾸고 있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자고 있는 사람 등 모두들 자기만의 표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역시 웃고 있는 사람들이 제일 보기가 좋습니다. 다시 한번 나의 얼굴을 쳐다봅니다. 그리고 휴대폰 화면 속 나의 얼굴을 보며 한번 쓱 웃어 봅니다.


<김상민 기자 yello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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