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여자 애들이 좋아하는 사물에서 아름다움을 느끼는 소년이 있다. 드레스를 입고 립스틱도 바르고, 심지어 장난감 총을 가지고 놀 때조차도 총구에 분홍색 헤어 롤러를 꽂아 장식을 한다. 아이는 소녀로 살고 싶다고 말하는 대신 다만 계집아이다운 것들을 즐기고 수집한다. 사진가인 엄마의 눈에 소년은 지금 자신의 세상을 훨씬 폭넓게 열어둔 채 즐기고 있다. 그녀가 보기에 ‘소녀는 분홍색, 소년은 파란색’이라는 이분법은 천성이 아니라 어른들이 학습시킨 취향일 뿐이다. 지난 7월 작지만 의미심장한 재단이 이 소년에 관한 작업을 대상으로 선정했다. 네덜란드에 본부를 둔 이 재단의 이름은 ‘프라이드 사진상’. 세상에는 남성과 여성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성적소수자들이 있음을 사진으로 알리기 위해 생겨난 모임이다. .. 더보기 이전 1 ··· 864 865 866 867 868 869 870 ··· 104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