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들이 사는 나라 지방이라는 말 앞에서는 괜히 목울대가 촉촉해진다. 이 표현 자체가 서울을 기준으로 한 분류일 터이므로 어쩔 수 없이 중앙의 자리를 차지하지 못한 비운의 느낌을 풍기는 탓이다. 더 노골적으로 말해 대도시보다는 낙후된 이곳은 주5일제 이후로 화려한 아웃도어 복장으로 치장한 도회지 사람들이 다녀가는 펜션이나 캠핑장의 주 무대라는 뜻으로도 통한다. 그 지방이 한때 스스로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힘을 쏟은 것이 캐릭터 사업이다. 금산에서는 인삼이, 안흥에서는 찐빵이, 단양에서는 온달과 평강 등이 지역을 대표하는 식이다. 자신들만의 특산물이나 전통을 전국에 널리 알려 더 이상 서울의 변방이 아님을 선언하기 위함이니 이 캐릭터가 가지는 역할은 꽤 묵직하다. 그렇다고 이 무게감이 물리적 크기와 비례하는 것은 아닐 텐.. 더보기 이전 1 ··· 878 879 880 881 882 883 884 ··· 104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