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그리트의 거대한 나날들 그림은 보는 사람에 따라 수만 가지로 해석될 수 있다. 작가의 의도와는 전혀 다르게 해석한들 무슨 상관있겠는가! 작품은 하나의 생명체이고, 그림은 그것을 그린 화가와는 무관하게 자기만의 운명이 있는 것이다. 스스로 그림으로 철학을 한다고 여겼던 르네 마그리트의 ‘거대한 나날들’ 역시 내게는 그런 작품이었다. 그림 속 여성은 거대한 공포상태에 빠져 있고, 남자를 힘껏 거부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그 남자는 몸의 일부를 점령해버렸다. 마그리트는 이 작품이 한 여인을 강간하려는 장면을 나타낸 것이라고 말했다. 그 여인을 사로잡은 공포를 일종의 시각적 속임수를 통해 포착하려 했다는 것이다. 초현실주의 화가 가운데서도 마그리트의 그림만큼 비밀스러운 요소들로 가득 채워져 있는 작품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는 지속적으.. 더보기 이전 1 ··· 877 878 879 880 881 882 883 ··· 104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