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 뿌리는 사람’이 그립다! 반 고흐가 아버지보다 사랑했던 화가 밀레. 밀레는 노동의 가치를 평생 그림 속에서 실현했던 최초의 화가였다. 그는 화가로 출세하기 위해 머물렀던 파리에서 어린 아내를 폐병으로 잃고, 빈농 출신의 새 아내와 함께 바르비종에 정착했다. 그는 그곳에서 가난한 농부처럼 살면서, 자연과 더불어 척박하지만 소박한 삶을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화폭에 담아냈다. 목가적인 서정성이 우러나오는 ‘만종’과 ‘이삭줍기’ 못지않은 걸작으로 알려져 있는 ‘씨 뿌리는 사람’은 밀레가 바르비종에서 처음 그린 유화 중 하나다. 이 그림은 어둠이 오기 전인 해질 녘, 가파르게 경사진 산비탈을 배경으로, 건장해 보이지만 아주 젊다고는 할 수 없는 농사꾼이 씨를 뿌리고 있는 장면을 보여준다. 어둡게 가려진 눈, 마른 듯 굳건한 턱과 벌어진 .. 더보기 이전 1 ··· 896 897 898 899 900 901 902 ··· 1042 다음